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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이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는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일 인도, 프랑스, 러시아,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등 8개국을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추가 지정했다.

중국의 한 공항 내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발행 사진 캡처[재발행 및 DB 금지]
중국의 한 공항 내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발행 사진 캡처[재발행 및 DB 금지]

중국은 이들 국가 주재 자국 대사관의 웹사이트에 올린 통지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최근 상황에 따라 취해진 임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파워볼게임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해진 것이라면서 “합리적이며, 국제적 관행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지문은 또한 이번 조치가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증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관이나 비행기 승무원을 비롯한 국제적인 교통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영국, 필리핀, 벨기에도 외국인 입국 일시 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잇따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는 최근 들어 외국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jjy@yna.co.kr

제1호 김치명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 
“겉절이는 샐러드.. 익은 김치가 면역력”

3일 오전 광주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김장철을 맞은 배추를 시민과 상인이 거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광주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서 김장철을 맞은 배추를 시민과 상인이 거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K-푸드 대표주자 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김치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인식도 바뀌었다.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등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K-푸드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갔다. 코로나19와 K-푸드 인기가 시너지를 내며 김치는 전 세계에 불티나게 팔리는 ‘수출 효자 상품’이 됐다.파워사다리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19일 공개한 1~9월 김치 수출액은 1억849만달러(약 1,23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나 늘었다. 이미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인 2012년 1억661만달러(약 1,209억원)를 넘어섰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수출액은 1억4,465만달러(약 1,641억원)로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액수만 증가한 게 아니다. 수출 국가는 2012년 62개국에서 83개국으로 늘었다. 지나치게 큰 ‘대일 의존도’도 벗어났다. 과거 일본은 전체 수출액의 8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0%대로 떨어졌다.

이제는 미국과 호주, 아시아 국가는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도 김치를 많이 찾게 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며 김치는 더 돋보이는 K-푸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추’ 등장에 우울한 국내…김장 비용 30% 증가

제1호 김치명인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이 지난달 20일 경치 부천시 한성식품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품질이 떨어진 배추를 보여주고 있다. 한성식품 제공
제1호 김치명인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이 지난달 20일 경치 부천시 한성식품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품질이 떨어진 배추를 보여주고 있다. 한성식품 제공

그러나 국내 상황은 ‘세계 김치 열풍’과는 정반대다. 이상 기후로 김장 비용이 폭등한 탓이다. 올해는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하고 초강력 태풍이 여러 차례 한반도를 휩쓸었다. 배추 농사가 흉작이 되면서 배추는 귀하디 귀한 신세가 됐다. 속이 덜 찬 맛없는 배추마저 ‘금추’라고 불릴 지경이다.파워볼사이트

김장 비용을 생각하면면 김치를 담가야 할 주부들은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4인 가족이 먹을 김장을 할 경우 약 40만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27만~29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0% 넘게 올랐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물론 고춧가루와 부추, 쪽파, 마늘 등 부재료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렇다고 올해 김장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인 김치는 꼭 챙겨둬야 할 필수 식품이 됐다. 감염병과 기후 변화가 올해로 끝나는 ‘특수 상황’도 아니다. 앞으로도 자주 불청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시대 변화에 맞춰 효율적이면서도 건강한 김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빨갈수록 맛있다는 고정관념 버리자”

제1호 김치명인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부천시 한성식품 본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김장 재료를 다듬고 있다. 류호 기자
제1호 김치명인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이 지난달 20일 경기 부천시 한성식품 본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김장 재료를 다듬고 있다. 류호 기자

우리나라 제1호 김치 명인인 김순자 한성식품 회장은 부재료 일부에 변화를 줘 비용은 줄이면서 발효는 깊어지는 새로운 김장법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제1호 김치명인으로, 201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경기 부천시 한성식품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빨개야 맛있는 김치’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춧가루에서 작은 변화만 줘도 김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춧가루는 김장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를 제외하면 가장 큰 액수다.

‘매년 넣었던 고춧가루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여라’,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하더라도 김치 맛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다만 마늘과 생강, 부추, 쪽파 등 기존 부재료는 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재료들이 풍성하게 들어가야만 김치가 익으면서 유산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항산화 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김치가 실제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는 “고춧가루 양이 많아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니 가정집에선 평소 넣던 양의 절반, 3분의 1까지 줄여도 된다”며 “새빨갛게 보이지 않아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시원한 맛이 나고 영양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좋은 품질의 고춧가루를 다섯 근(1근은 600g) 정도 썼다면, 올해는 세 근에서 두 근 반 정도 넣는 것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라는 게 김 회장의 제안이다. 김치는 뭐니뭐니해도 빨개야 하는데 고춧가루 양이 줄어 빨간 빛을 잃을까 걱정된다면, 고운 고춧가루와 중간 고춧가루를 적절히 섞어 색을 내면 된다.

그러나 돈을 아끼겠다고 ‘중국산 고춧가루’를 쓰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김 회장은 “색깔만 보면 중국산이 좋을 수 있지만, 국산 고춧가루처럼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나지 않는다”며 “단지 색깔만 빨갈 뿐 김치가 무르고 맛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산 고춧가루를 쓰면 빨갛던 김치가 발효되면서 주황색이나 옅은 황토색을 띄지만, 중국산을 쓸 경우 색만 새빨개 질 뿐이다. 무엇보다 중국산 고춧가루가 어떻게 한국에 들어왔는지 그 과정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위생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코로나19 생활 방역에 맞는 건 익은 김치”

지난달 23일 오후 대구시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김장 나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놓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오후 대구시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추석맞이 김장 나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놓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를 계기로 ‘김치 문화’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자는 발상의 전환도 제시했다. 겉절이를 선호하는 기존 식습관에서 벗어나 생활 방역 시대에 맞춰 ‘익은 김치’를 생활화하자는 것이다. 면역에 도움되는 김치는 겉절이가 아니라 발효 과정을 거친 ‘익은 김치’이기 때문이다. 또 익은 김치를 자주 먹으려면 한꺼번에 많이 담그거나 자주 담가야 한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재료 품귀 현상도 피할 수 있다.

그는 “겉절이는 바꿔 말하면 ‘샐러드’로, 샐러드에는 김치 효능이 없다”며 “김치는 익은 뒤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나온다. 건강을 생각하면 겉절이가 아닌 익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집집마다 김치 냉장고가 있지만 김치를 많이 저장하면 안 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1, 2년 동안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미리 준비해 두고두고 먹으면 된다. 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좋다”고 강조했다.


백종원처럼… 치커리·케일·감자도 김치 만들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 포장김치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백김치 이미지.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에서 포장김치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백김치 이미지. 마켓컬리 제공

배춧값 폭등에 대비해 다른 채소로 김치를 담가 먹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각종 채소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노하우를 실생활에 자주 적용하면 김치에 대한 개념이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추 대신 치커리나 케일, 무가 아닌 고구마나 감자로 김치를 담글 수 있다.

김 회장은 “과거 전문가들이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로 만들어 먹자’고 말했다가 ‘어떻게 서양 채소를 김치에 쓰느냐’며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외국에서 덜 비싼 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입산 배추를 쓰거나 콩나물, 쑥갓, 대파 등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채소라면 모두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백김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제시했다.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자녀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김치를 꺼리던 아이들도 김치를 맛 볼 기회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백김치를 찾는 가정이 늘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집에서 백김치를 담그거나 시판용을 살 때 국물이 적은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백김치는 물에 충분히 잠겨야 맛이 깊어지고 유산균도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물이 충분한 백김치를 만들거나, 드실 때 국물에 충분히 적셔 먹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장을 간편하게 하려면 별도 판매하는 절임 배추와 양념(김칫속)을 사 버무리면 된다. 시판용 양념에 홍시와 사과를 넣으면 단맛을 높일 수 있다. 조청을 넣으면 재료 준비에 대한 수고도 덜 수 있다. 새우나 해산물을 갈아 넣으면 단맛은 물론 감칠맛도 좋아진다. 새우는 칵테일 새우를 써도 괜찮다.

보관 팁 하나. 버무린 김치를 보관하기 전 배추를 짜 산소를 빼야 한다. 산소에 노출될 수록 맛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미테구청에 압박으로 작용 전망..당국, 비문 수정안 제시하기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10월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테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13 lkbin@yna.co.kr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10월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테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0.13 lkbin@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 명령을 놓고 지역의회가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소녀상이 설치 기한인 1년간 존치될 가능성이 커졌고, 영구 설치를 위한 논의의 발판도 마련됐다.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소녀상이 예정대로 존치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처리했다. 소녀상의 설치 기한은 내년 8월 14일까지다.

결의안은 해적당 소속 구의원이 제출했다.

결의안은 “소녀상은 무력 충돌 시 여성 성폭력에 대한 논의에 생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결에는 37명이 참석해 28명이 찬성했고, 9명이 반대했다.

베를린 연립정부 참여정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 등 진보 3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적당 의원 2명도 찬성했다.

반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과 친(親)기업성향인 자유민주당,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의원들에게서 나왔다.

좌파당은 해적당의 결의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권고하는 내용의 안건을 내놓았으나, 시간 관계상 이날 논의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은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이 소속된 녹색당도 찬성했다는 점에서 구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미테구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소녀상은 지난 9월 말 미테 지역 거리에 세워졌다. 역세권으로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설치 이후 일본 측이 독일 정부와 베를린 주정부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지난달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마테구가 철거 명령을 보류하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미테구는 일본 측과 코리아협의회의 입장을 반영해 “조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테구청은 현재 소녀상의 비문을 수정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미테구청은 애초 철거 명령을 내리면서 비문의 내용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끌고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짧은 설명이 담겨있다.

미테구청은 이후 ‘성노예’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코리아협의회 측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유럽의회 결의안에도 여러 번 사용된 정당한 표현이라고 설명하자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주장한 좌파당 측도 전쟁시 여성 성폭력에 대한 보편적인 내용을 추가할 필요성을 제기한 상황이다.

미테구청은 이후 아직 구체적인 비문 수정안은 내놓지 않았다.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6일 “지역의회에서 아직 영구 설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당국과 정당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트럼프 대통령 종교 고문 “악마의 동맹 부숴버려야”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관리 사무소 앞에서 기도 중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관리 사무소 앞에서 기도 중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소망하는 기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거나 역전하는 상황이 펼쳐지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무릎을 꿇은 채 대선 승리를 위해 기도를 하는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5일 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의 선거관리 사무소 앞에서 기도에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당신(트럼프 대통령)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소 앞에서 기도 중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소 앞에서 기도 중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양팔을 벌려 기도했고, 선거사무소 창문에 양손을 얹은 채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개표가 92% 진행된 네바다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1.8%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개표소 앞에도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의 빛 아래에서 강해진다. 천사가 사탄과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적 싸움을 하고 있다. 그를 위해 기도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앙 멘토이자 종교담당 특별 고문인 폴라 화이트 목사는 지난 4일 온라인 기도 행사를 열었다.

바닥에 엎드린 채로 트럼프 재선을 비는 지지자 [로이터=연합뉴스]
바닥에 엎드린 채로 트럼프 재선을 비는 지지자 [로이터=연합뉴스]

화이트 목사는 “나는 승리의 소리를 듣는다. 함성과 노랫소리를 듣는다”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와 미국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의 동맹을 부숴버릴 수 있도록 해달라”며 “예수의 이름으로 악마의 동맹이 당장 모습을 드러내기를 명령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백인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백인 가톨릭 신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을, 42%는 바이든 후보를 찍었고, 무교라고 밝힌 유권자의 72%는 바이든 후보를, 26%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AP통신은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보수적 종교 진영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가톨릭 유권자 표가 분열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폴라 화이트 목사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폴라 화이트 목사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jamin74@yna.co.kr

美, 中 포위 아시아판 나토 추진.. 우리 정부엔 실존적 딜레마 우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무시하는 전략을 펴왔다. 쿼드에 참여하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이해관계가 다 달라 미국 뜻대로 반중 포위망을 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중 갈등은 신냉전 수준으로 격화됐다. 일본·호주·인도는 코로나19 책임론, 국경 분쟁 등을 겪으며 중국과 관계가 틀어졌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지난달 동남아 순방 중 쿼드를 “거대한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2018년 3월 “결국에는 사라질 거품같은 것”이라고 했던 데 비하면 180도 달라진 상황 인식이다.코로나19·영토분쟁, 반중 여론 확산

중국에서 국제 뉴스를 주로 다루는 글로벌타임스는 10월 한 달 동안 쿼드 관련 기사와 사설을 17건 내보냈다. ‘미국의 중국 주변국 흔들기 쉽지 않다’ ‘쿼드는 아시안 나토를 추구하지만 중국은 해법이 있다’ ‘쿼드 멤버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 등의 제목이다. 기사의 전반적인 흐름은 쿼드 참여국간 중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의견 일치가 없고, 일본·호주·인도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더 이상 확장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쿼드의 영향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6일 “중국 매체가 쿼드 움직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그만큼 확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 호주, 일본, 인도(오른쪽부터) 4국 외교장관이 지난달 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쿼드 회의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미국, 호주, 일본, 인도(오른쪽부터) 4국 외교장관이 지난달 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쿼드 회의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중국이 쿼드를 경계하는 건 이들 국가에서 반중 감정이 급격히 확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엔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중국식 ‘전랑 외교’가 미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중국은 코로나19 책임론이 불거지자 도리어 공격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며 여러 나라와 충돌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와 석탄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조만간 밀 수입도 추가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한 뒤로 중국이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 많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6월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무력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건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앙숙인 두 나라는 라다크 뿐 아니라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美, 한국도 동참 압박 가능성

쿼드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제안으로 4자 안보 대화가 처음 열렸다. 태평양과 남아시아를 잇는 민주 국가의 안보 협력 틀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방점은 경제적·군사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던 중국 견제에 찍혀 있었다. 이 대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9월 아베 총리가 실각하고 12월 호주에서 친중파로 분류되는 케빈 러드 총리가 취임했다. 인도도 소극적이어서 흐지부지됐다.

이후 2015년 인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4자 안보 대화에 불을 지폈다. 인도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국경 분쟁 지역을 넘어와 인도군과 대치한 사건을 겪으며 중국 견제를 위한 연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비동맹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쿼드가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쿼드 4개국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공식적인 첫 회의가 열렸다.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4개국은 지난 3일 인도양 동북부 벵골만을 시작으로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인도양 북서부 아라비아해로 옮겨 훈련을 계속한다. 미국·인도·일본 3국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말리바르에 호주가 13년 만에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호주는 2007년 훈련에 참여했지만 중국이 강력 반발해 이후론 불참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팽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중국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쿼드 확장은 남의 일이 아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8월 화상으로 열린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에서 쿼드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공식 기구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여기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도 내비쳤다. 쿼드 확장 움직임이 아직 구체화된 건 아니지만 언젠가 한국 정부도 동참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일종의 반중 군사동맹에 가입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이것이 한국에 실존적 딜레마가 될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사드(THAAD)를 추가 배치하거나 남중국해 등 군사훈련에 합류할 경우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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