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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집행유예 기간에 또 범행..참회·반성하도록 자유 박탈”
방청석 유족들 “너는 왜 숨 쉬니”, “내 동생 돌려내라” 눈물

실종 여성 연쇄살인범 31살 최신종 신상 공개 (CG) [연합뉴스TV 제공]
실종 여성 연쇄살인범 31살 최신종 신상 공개 (CG)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여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약물 복용을 주장하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버틴 최신종에게 중형이 선고됐다.파워볼분석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 범행 경위와 진술 변동 과정, 재범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 긴급체포 된 이후 첫 번째로 살해된 피해자와 관계를 진술하지는 않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했었다”며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살인과 시신 유기를 비롯해 금품 갈취, 성폭행 등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 진술했다. 이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진술이어서 모순점을 찾기 어렵고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수사기관에서 모두 인정했으나 돌연 법정에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발뺌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최신종이 부인한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 살폈다.

그는 “피고인은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하지만, 이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공할 정도의 경제적 상황이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FX마진거래로 돈을 탕진한 피고인에게 변제받을 것을 기대하고 금팔찌와 돈을 스스로 넘겨줬다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위험성이 높은 도박성 거래다.

검찰은 FX마진거래를 통한 자산 탕진을 최신종의 범행 동기로 지목했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강간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신체에서 피고인의 DNA가 발견됐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와 내연 관계라고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로 연락이 잦지 않았고 성관계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종 여성 시신발견 현장 [연합뉴스 TV 제공]
실종 여성 시신발견 현장 [연합뉴스 TV 제공]

김 부장판사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파워볼게임

이어 “피고인은 집행 유예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유족들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충격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신종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흉기로 협박, 성폭행을 한 혐의로 2017년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또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을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선고가 끝나고 피고인이 퇴정하려고 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유족은 “내 동생 돌려내라”고 소리를 높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떨궜다.

다른 유족은 “내가 너 가만히 두지 않겠다”, “살인자, 너는 왜 숨을 쉬고 있느냐”며 울분을 토하고서 흐느꼈다.

검찰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신종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doo@yna.co.kr

제 3회 국제수입박람회 5일 상하이서 개막
시진핑 “중산층 4억명..잠재력 가장 큰 시장”
중국, 중산층 확대로 소비↑ 소득 격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구매력을 과시하고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5일 개막했다. 중국은 소비의 핵심인 중산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파워볼사이트

제 3회 국제수입박람회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상하이 훙차오(虹橋)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2018년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는 외교 무대로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해부터 박람회를 직접 찾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상 방식으로 연설을 전했다.

시 주석은 하루전 열린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14억 인구가 있고 중산층이 4억명 넘는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향후 10년간 누적 상품 수입 금액은 22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산층이 소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중산층 규모는 2010년 1억명에서 2019년 4억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의 2019년 사회소비재 소비 총액은 41조2000억위안(약 6998조원)을 기록하며 2015년 대비 36.9% 증가했다. 엥겔지수(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는 2015년 30.6%에서 2019년 28.2%로 줄어들며 소비의 질도 높아졌다.

중국은 또한 13차 5개년 규획(2016~2020)기간 일인당 가처분소득이 연평균 6.5%씩 성장해 도시와 농촌간 소득 격차가 일부 줄었다. 지난해 도시 주민과 농촌 주민의 인당 가처분소득 비율은 2.64로 2015년(2.73) 대비 0.09 줄었다.

하지만 문제는 전체 인구 대비 중산층 비율은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의 중산층 숫자는 절대적으로 세계 1위지만, 전체 인구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중산층을 확대해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힘쓸 전망이다. 지난달 말 열린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도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 기간 중산층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 장기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중산층을 현저히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도 담겼다.

류스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DRC)부주임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10~15년 기간 내 중산층 규모를 9억명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 3회 국제수입박람회 주최 측은 참여 외국 기업의 구체적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올해 전시장 총면적을 작년보다 3만㎡ 늘어난 33만㎡로 늘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이던 작년에는 세계 150개국에서 3700여개 기업이 참여해 711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이정철 교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포럼서 발표
신범철 “바이든 실무접촉 미루면 ICBM 발사도”
박원곤 “남한 겨냥 도발로 미국 압박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 대선 이후 한반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포럼에서 “북한 8차 당 대회의 중심은 경제”라며 “내년 1, 2월까지는 특별히 도발할 여력도 의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내년 3월 한미 군사연습이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정부가 강하게 이니셔티브를 취하지 않는 이상 올해 8월보다 수위가 높은 군사연습이 될 것”이라며 “그랬을 때 북한이 그냥 가만히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준비하느냐가 내년 상반기 바이든의 정책 재검토가 끝날 때까지의 상황을 좌우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북한이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중요도’를 높이기 위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력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과거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의 정책적 우선순위가 떨어질 때 전략 도발을 택했다. 그걸 하면 미국 행정부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 “바이든이 북미 정상회담과 실무접촉을 뒤로 미루면 정부 초기나 내년 상반기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돼 합의가 어려워진다”며 “문재인 정부가 바텀업 어프로치의 한계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간 극도의 긴장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남측을 겨냥한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11.photo@newsis.com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북한 문제의 우선순위를 올려놓기 위해 관행적 수단을 반복한다면 바이든의 정책은 강경하게 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남한을 향해서 공세를 가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6월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대남 공세를 가한 전례를 언급하며 “남한에 대한 도발을 통해 미국에게 압박을 가하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사회자로 나선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 새 행정부와 북미관계 풀어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발전적으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당 창건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이례적으로 남녘 동포들을 언급했고 공무원 피살 사건 때도 사과를 발표했다”며 “남북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북한의 현재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매체가 올해 들어 현실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며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 중심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이 아니라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이 뭔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화학공업 발전이나 기상협력을 예시로 들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큰 수해를 입었는데 기상예보 시스템이 국제 수준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제재에 걸리지 않는 수준으로 지식 공유 차원에서 기상 협력을 추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트럼프, 경합주에 소송전
펜실베이니아·조지아선 개표중단
위스콘신선 2만여표 0.7%P 뒤져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310만장
州 장관 “개표 투명하게 계속될 것”
하급심 거쳐 연방대법원서 결정
당선자 확정까지 최대 한달 소요

수작업으로 우편투표 분류·집계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리에서 루체른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우편투표 분류·집계 작업을 하는 모습을 민주당 소속 참관인(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윌크스베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재검표 및 개표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 등 핵심 경합주는 법정공방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선거 전부터 예고한 불복소송전이 현실화함에 따라 선거 결과 확정까지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 및 개표중단을 요구한 4곳은 모두 자신이 우세하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당했거나 뒤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네 곳 모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AP통신이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한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에선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고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건은 하급심을 거쳐 연방대법원으로 올라간다. 하급심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가 반발할 가능성이 커 최종 결과는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우선 위스콘신의 경우 주법에 따르면 득표 격차가 1% 이내일 때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개표가 99% 완료된 위스콘신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9%와 49.6%로 0.7%포인트 차다. 득표수로는 2만여표 차이로, 법적으로 재검표 요구 대상에 해당한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는 이곳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상태다. 위스콘신에서는 2016년 대선 때도 재검표가 있었다. 미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 반대 속에 대선 한 달여 만인 12월 12일 결과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31표를 더 얻었다. 이날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는 트윗에서 이를 거론하며 2만표는 재검표로 넘기에는 높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선거인단 규모가 20명으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은 펜실베이니아의 경우엔 우편투표 개표 완료 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곳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9%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7%로 48.1%인 바이든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 있다. 두 사람 간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데다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하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펜실베이니아 당국은 우편투표가 310만장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법무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장에 대해 “법률적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 문건에 더 가깝다”면서 “개표 과정은 투명하며 계속 진행 중이다. 개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다가 막판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역전한 지역이다. 개표가 99% 이뤄진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5%로 48.0%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있다. 조지아는 98%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9.6%로 바이든 후보(49.1%)보다 0.5%포인트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미국 내에선 20년 전 ‘플로리다 재검표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맞붙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 개표 결과에 불복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결국 대선 36일 만에 연방대법원 판단으로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왼쪽)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AFP=연합뉴스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왼쪽)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AFP=연합뉴스

2000년 11월7일 대선 당일 주요 언론은 오후 8시쯤 플로리다주에서 고어 후보가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가 개표과정에 접전이 벌어지자 이를 거둬들이고 부시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고어는 이튿날 새벽 부시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는데, 플로리다에서 격차가 줄자 한시간 뒤 다시 전화해 패배 인정을 취소했다. 고어는 전국 지지율과 막판 선거인단 수에서 모두 앞선 상황이었는데, 개표결과 1784표 차로 패하자 재검표를 요구했다. 당시 사표가 1만750표나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고어는 결국 ‘수작업 재검표’를 고집했고, 부시는 ‘재검표를 멈춰달라’고 소송하면서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12월 8일 수작업 재개표 명령을 내렸는데, 이튿날 연방대법원이 공화당의 긴급요청을 수용해 재개표는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대법원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검표 명령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당시 위헌 결정에 동참한 대법관 5명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판사들이었다. 현재 연방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 구성은 6대 3이다. 보수 대법관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다.

김민서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pice7@segye.com

플로리다-텍사스 라티노들, 트럼프에 승리 안겨

3일의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플로리다 주(선거인단 29명)만 이겼어도, 아직도 개표 중인 주(州)들의 결과와 상관없이 미 대선은 바이든 승리로 끝날 수 있었다. 플로리다는 중남미 출신인 라티노(Latino)들이 전체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 곳이다.

<YONHAP PHOTO-1382> Vice President Mike Pence waves to cheering supporters at a Latinos For Trump rally, at Central Christian University in Orlando, Fla., Saturday, Oct. 10, 2020. (Joe Burbank/Orlando Sentinel via AP)/2020-10-11 07:05:09/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1382> Vice President Mike Pence waves to cheering supporters at a Latinos For Trump rally, at Central Christian University in Orlando, Fla., Saturday, Oct. 10, 2020. (Joe Burbank/Orlando Sentinel via AP)/2020-10-11 07:05:09/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러나 CNN 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라티노 유권자들로부터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아냈다. 2016년 대선 때(35%)보다도 더 높은 비율이었다. 결국 라티노 덕분에, 트럼프는 2016년에 이어 플로리다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 트럼프의 텍사스 승리에도 ‘라티노 도움’이 컸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접전 주’들에서도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많은 라티노 표를 얻었다. 조지아(트럼프 우위·접전) 주의 라티노는 2016년 대선 때 40%가 민주당을 찍었지만 이번엔 16%에 그쳤다. 오하이오 주(트럼프 승리) 라티노의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도 2016년 41%에서 올해는 24%로 급감했다.

◇”중남미서 강간범·마약밀매꾼 몰려 온다”는 트럼프를 왜?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체 유권자의 13%(3500만 명·백인 다음)를 차지하는 라티노 유권자들로부터 최대 36%까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부터 “멕시코 국경을 통해 강간범·마약밀매꾼·범죄자들이 불법 밀입국한다”며 중남미 국가들을 극도로 혐오하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부모를 따라 밀입국한 아이들을 강제로 부모에게서 떼어내 따로 장기간 수용한 사람이 트럼프다. 한마디로, 1960년 이래 가장 반(反)라티노적인 대통령이다.

그런 트럼프를 중남미 출신 미 유권자의 3분의 1이 지지한 이유는 뭘까. 중남미 각국에서 온 그들을 하나의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USA 투데이는 “라티노의 트럼프 지지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가장 특이한 현상”이라고 평했다.

◇라티노들 “진보주의가 고국에 뿌린 재앙” 잘 알아

플로리다의 경우, 공산주의 쿠바에 반대하는 보수적 쿠바계 미국인들 외에, 베네수엘라·니카라과·콜롬비아계 라티노들이 대형 공동체를 이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공동체는 사회주의에 대한 공포를 갖는데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이 사회주의에 공감하는데다, 트럼프가 바이든과 민주당을 사회주의로 묶는 전략을 펴 주효했다”고 봤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도 “중남미인 대부분은 진보주의(liberalism)가 고국에 뿌린 사회주의 재앙을 피해 온 사람들이라서, 당연히 민주당의 좌파 정책에 반대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은 개신교와 가톨릭에 뿌리를 둔 신앙심이 강하다. 그래서 카멀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부통령 후보)과 같은 민주당 내 좌파가 미국에 ‘낙태의 물결’을 일으킬까 봐 반대한다. 미국 내 라티노 공동체에서도 전통적 ‘마초’ 이미지는 소멸하는 형편이라, 트럼프의 ‘강한 남자’ 이미지가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USA 투데이의 한 라티노 칼럼니스트는 “라티노 공동체에서 표의 결정권은 여성(라티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많은 라티노는 자신을 “백인”으로 간주

게다가 많은 라티노는 자신들을 ‘백인(white)’으로 간주하지, 유색인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5월말 이후 전(全) 미국을 휩쓴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나,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 비판에도 덜 공감한다. 물론 미국 라티노 유권자의 3분의 2는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사회에서 ‘보수적’ 민주당원들이다. 그래서 USA 투데이는 “미국 민주당이 ‘경찰 해산’ ‘경찰 예산 삭감’을 떠들고 방화·약탈자와 무정부주의자들을 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그들은 라티노들의 마음을 떠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티노 지지를 당연시했던 민주당

그런데도, 민주당은 마치 ‘화석화(化石化)’한 기관처럼, 그저 라티노들이 ‘야비한 공화당’을 피해 자신들에게 보호를 요청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주 틀린 생각도 아니었다. 1994년 캘리포니아에선 불법이민자 자녀들에게 교육·의료 제공 등 일체의 사회적 서비스를 금지하는 ‘주민제안 187호(Proposition 187)’가 가결됐다. 이 제안은 1997년 위헌(違憲) 판결이 났지만, 라티노를 비롯한 소수계 이민자들의 반발은 거세게 일었고, 이후 공화당 대통령 닉슨과 레이건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는 ‘영원히’ 민주당 손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은 이런 위기의식과 불안감이 선거 때 라티노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듯이 플로리다에서 판세를 바꾸는 ‘결정적 다수(critical mass)’를 형성하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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