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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변호인 “아직 연락 없어”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류미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파워볼게임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이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큰딸' 박재옥 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재옥 씨의 장례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7.8       [대유위니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박정희 전 대통령 ‘큰딸’ 박재옥 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재옥 씨의 장례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7.8 [대유위니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미정이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조문을 위한 귀휴 또는 형집행정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도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별도의 신청이 접수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년간 주장 등에게 가혹행위 당해 계약 도중 팀 이적
구타·욕설·왕따·빵먹이기 등 괴로운 나날 보내
“제가 떠나니 숙현이에게 못된 짓이 집중됐나봐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혹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경주시청 소속 가해자 3명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혹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경주시청 소속 가해자 3명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밤새 울면서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고… 숙현이랑 매일 서로 토닥여 줬어요.”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룸메이트였던  A씨는 경주시청팀에서 지냈던 3년의 세월이 지옥같았다고 했다. 고교 수영 코치 소개로 2016년 이 팀에 들어간 그는”사이클을 위험하게 탄다”는 이유로 입단 초기부터 주장 장윤정씨의 미움을 받았다고 한다. 2017년 1년 후배인 최숙현 선수가 팀에 합류한 뒤에는 감독과 주장에게 함께 당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밤을 지샜다.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둘이 함께 20만원어치 빵을 먹는 가혹행위를 당하면서도 동병상련으로 버터냈다. 하지만  ‘따돌림’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더이상 버티다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A씨는 2018년 11월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파워볼

8일 한국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씨와 A씨를 포함해 팀의 개인성적 2~4위 선수 3명이 2018년과 지난해 김규봉 감독, 팀닥터, 주장 장씨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팀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국내 여자 트라이애슬론 10위권에 포진한 20대 초반 유망주로, 입단 초기부터 장씨의 괴롭힘을 받은 주요 대상이었다. 한때 전국체전에서 금은동 메달을 휩쓸었던 경주시청은 감독과 주장의 전횡으로 주요 선수들이 떠나자 지난해 대회에선 한 명도 수상대에 서지 못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선수 추가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뉴스1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선수 추가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뉴스1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장씨는 ‘어리고 실력 좋은 유망주’를 시기하고 질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주시청에서 활약했던 전 국가대표팀 선수 B씨는 “장윤정 선수가 우리보다 실력이 좋은데,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지 성장하지 못하게 막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감독이 아끼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와 멀어지게 하려고 애썼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장씨의 만행을 눈앞에서 보고도 모른 척하거나 동조했고, 팀닥터는 장씨의 위세를 등에 업고 치료 명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파워볼게임

실업팀  합숙 생활 도중 어려움을 겪어도 도움을 구할 사람 하나 없는 폐쇄적 구조는 선수들의 절망감을 더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경주시청만의 일은 아니어서, 인권위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속팀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우 ‘아무런 행동을 못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45%에 이르렀다. ‘괜찮은 척 웃거나 그냥 넘어간다'(71.7%)는 선수가 대다수였다. 선수들은 문제를 제기했다가 상대방과 껄그러워지거나(41%), 분위기가 어색해질까(33.6)를 가장 걱정했다. 선수생활을 계속해야하는데 불이익을 받게 되거나(19.8%) 보복이 무서워서(13.7%) 어디에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어렵게라도 도움을 요청한 선수는 단 3.7%, 21명뿐이었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47.6%)에 가까웠다. 

결국 피해 선수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팀을 떠나는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는 계약 기간 중간에 팀을 떠났고, B씨는 2년 계약 종료 후인 지난해 말 바로 짐을 쌌다. 최숙현 선수도 2017년 시즌이 끝나고 “감독, 팀닥터, 장씨 때문에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며 팀을 떠났다가 지난해 초 감독의 회유로 복귀했다. 약해진 팀 전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미봉책이었던 셈이다. 최 선수 아버지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감독이 숙현이가 꼭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편하게 운동을 해주겠다, 해외 훈련도 간다고 설득했다”면서 “그 말을 믿고 보냈는데 가해자들은 폭행과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폭행을 증언한 피해 선수만 최소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씨와 B씨도 현재 추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A씨는 “방에서 혼자 떠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이제서야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볼턴 외교비사 이은 개인사 흠결 공개..사실일 경우 도덕성 치명상
대선국면서 메가톤급 악재에 휘청..제3,제4의 회고록 파동 가능성 ‘지뢰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Photo/Alex Brandon)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Photo/Alex Brandon)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회고록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가 쓴 책이 워싱턴DC 정가를 강타했다.

특히 친구를 매수, 대리시험을 통해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부정입학했다는 증언은 사실일 경우 도덕성에 치명타가 예상돼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는 가족사라는 성장배경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과 가치관이 형성된 과정과 주요 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대북 문제를 비롯, 막후에서 일어난 외교안보 분야 비사를 낱낱이 들춰냄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적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이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을 중심으로 자연인 트럼프의 흠결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임상심리학자인 메리는 이 책에서 삼촌인 트럼프를 ‘소시오패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나르시시스트’ 등으로 규정하고 “3살 때의 모습과 닮아있다”, “사기를 삶의 방식으로 여긴다”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비정한 권위주의적 가부장인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비틀어진 세계관이 형성된 배경으로 분석했다.

두 책의 폭로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로 수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법적 대응까지 시도하며 이 두 책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으려했다. 이 과정에서 두 책 모두 이를 입수한 일부 언론에 의해 그 내용이 보도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초강경 매파라는 굴절된 프리즘을 통해 집필됐듯, 메리의 책 역시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트럼프 대통령의 형)의 죽음과 유산 배분 과정을 둘러싸고 삼촌과 오랜 앙금이 쌓인 당사자의 시각에서 풀어간 것이라는 점에서 객관성과 정확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사 이면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냄으로써 폭발력은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책은 공식 발간 전에 이미 사전 주문에 힘입어 베스트셀러에 등극,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회고록 연타라는 잇단 메가톤급 폭탄 투하로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 하락으로 휘청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연쇄 대형 악재에 직면,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인종차별 문제에도 직면하는 등 도전적 시기에 나오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보도된 이 책의 내용 가운데 그 파괴력과 충격파가 가장 큰 대목은 부정 입학 의혹 관련 폭로이다.

공부 잘하는 친구를 매수,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신 치르게 한 뒤 이 성적을 바탕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에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며 삼촌의 ‘치부’라 할 수 있는 예민한 입시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입학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세간의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자신을 ‘안정적 천재’, ‘슈퍼 천재’로 칭하며 명문 와튼스쿨 졸업을 그 대표적 증거로 꼽아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메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망신살이 뻗치는 것은 물론 도덕성에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입학한 1966년 당시는 입학이 매우 어렵지 않았으며 우등 졸업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을 소개한 바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책에 대해 “거짓말로 이뤄진 책”이라며 “진실과는 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혐의들”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책 내용은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가족사는 가족사이다”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현재 트윗 등 공식 입장 표명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에서도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제3, 제4의 회고록 파동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9월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최측근이었다가 관계가 틀어진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멜라니아와 나’가 출간돼 백악관의 영부인 동인 이스트윙(동관)이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올가을 찬바람이 불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안 좋게 결별한 일부 참모 출신 인사들의 추가 회고록이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도 돈다.

트럼프 대통령 꼬집는 조카딸의 저서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사이먼앤드슈스터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에정인 저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의 겉표지.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출간에 앞서 출간하겠다고 밝히며 6일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jsmoon@yna.co.kr
트럼프 대통령 꼬집는 조카딸의 저서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사이먼앤드슈스터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에정인 저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의 겉표지.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출간에 앞서 출간하겠다고 밝히며 6일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jsmoon@yna.co.kr

추미애, 휴가 중 정면돌파 시사..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대면보고 보류

압박 속 선택 앞둔 검찰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0.7.7 [연합뉴스 자료사진]
압박 속 선택 앞둔 검찰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0.7.7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며 수사지휘 수용을 압박하는 최후통첩을 했다.

추 장관이 거듭 수사지휘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윤 총장이 명확한 답변 없이 검사장 회의 내용 공개 등을 통해 수사지휘의 위법성을 부각하자 재차 쐐기를 박은 것이다.

전날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정면충돌에 따른 파국을 피하기 위해 물밑에서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추 장관의 최후통첩으로 상황은 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회귀했다.

◇ 추미애, 휴가 중 방문한 사찰에서 결심 굳힌 듯

추 장관은 8일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윤 총장에게 9일 오전 10시까지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검사장급 팀장 투입 등 제3의 절충안에 대한 거부 입장도 시사했다.

전날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 데 이어 신속한 결단을 재차 주문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을 보장하고 윤 총장은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는 장관의 수사지휘를 그대로 수용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의 입장 발표가 미뤄지면서 타협안 모색 등 관측이 나오자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산사를 방문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오후부터 휴가 중이다.

추 장관은 입장문 발표 1시간 전 페이스북에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고 쓰면서 최후통첩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산사의 고요한 아침입니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봅니다”라며 사찰을 바라보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도 게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예정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 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엿새째 숙의 중이다.

이 지검장은 대검 측 요청에 따라 지난주부터 윤 총장에게 서면으로 보고하고 있다. 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 회의 때도 이 지검장에게 문제가 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청인만큼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불참을 권유했다.

2주째 계속되는 이 지검장의 대면 보고 보류 조치에는 결국 수사팀에 대한 윤 총장의 여전한 불신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틀째 휴가중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북'에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이틀째 휴가중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올렸다. 추 장관은 한 사찰 경내에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020.7.8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이틀째 휴가중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북’에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이틀째 휴가중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올렸다. 추 장관은 한 사찰 경내에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020.7.8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 남은 시간 하루…윤석열 ‘진퇴양난’

추 장관이 9일 오전 10시까지로 시간을 못 박아 수사지휘 수용을 압박하면서 윤 총장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지난 3일 검사장 회의 이후 대검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더 시간을 두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장관의 수사지휘를 거부하면 법무부 감찰 등 파국이 예상됐지만 장관의 수사지휘의 위법성을 주장하는 검찰 내부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 장관이 전격적으로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윤 총장은 다급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하면 검사장 회의 등을 통해 결집된 내부 의견을 저버렸다는 점이 부메랑이 돼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 반면 수사지휘를 거부하면 법무부 감찰 등으로 이어져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쉽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문제점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이번 사건에 윤 총장의 최측근이 연루된 만큼 공정한 수사를 위해 윤 총장이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검사장들은 이에 대해 총장의 수사지휘를 배제한 장관의 수사지휘 자체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총장은 이번 사건이 제보자 지모 씨에 의한 ‘함정 취재’에서 비롯된 의혹이 있지만 수사팀이 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나서는 윤석열 총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점심 시간에 차량으로 서초동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8 xyz@yna.co.kr
청사 나서는 윤석열 총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점심 시간에 차량으로 서초동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7.8 xyz@yna.co.kr

그러나 대검 부장들 사이에서도 ‘함정 취재’에 대한 판단이 분분한 데다 이런 의혹 역시 제대로 규명되려면 정상적인 대검 지휘에 따른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검언유착’ 사건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수사를 무마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메리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에서 공개
“소시오패스 할아버지가 아들 트럼프를 괴물로”
대리시험·여성학대·세금 탈루 등 충격적 행태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

“세계의 보건, 경제안보 및 사회 구조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상한 성격과 충격적인 행태는 어린 시절 “고기능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소시오패스)” 아버지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조카 메리 트럼프(55)가 트럼프 및 집안에 대해 쓴 회고록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를 관통하는 주제다. 오는 7월14일 출간을 앞둔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 메리가 직접 관찰하거나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트럼프라는 개인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심리학적 분석으로 파헤쳤다.

트럼프를 형성시킨 가족의 기능부전에 대한 관찰뿐만 아니라 대리시험으로 대학에 들어간가거나, 여성을 잔인하게 대하는 트럼프의 충격적 행태들을 폭로하고 있다. 출간에 앞서 미국 및 영국 언론들이 원고를 입수해 자세한 내용을 7일 소개했다.

메리는 “아동학대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많거나’ 혹은 ‘충분치 않은’이라는 기대”라며 “도널드는 중요한 성장단계에서 엄마와의 연관을 상실하면서 ‘충분치 않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다”며 트럼프의 탐욕을 분석했다. 메리는 “도널드는 적어도 1년 동안 엄마로부터 버림받고 아버지가 그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안전이나 사랑, 존중받거나 관찰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게 해서, 평생 상처가 된 상실을 겪었다”고 말했다.

메리는 “그로 인해 결과된 자아도취, 약자 괴롭히기, 떠벌림 등의 인성들은 결국 내 할아버지의 주목을 받게 했으나 이미 도래한 공포를 개선시키는 방식은 아니었다”며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아들 도널드에 가했던 공포를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어미니는 긴급 자궁절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트럼프의 형제들은 전적으로 아버지에게 의존했다.

메리는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를 ‘고기능성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며, 그의 약자 괴롭히기,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성 차별주의, 외국인 혐오도 거론했다. 메리는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2세가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학대를 받으면서 알코올중독에 빠져 40대초인 1981년에 사망했다고 메리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의 성격은 큰 형인 프레드에 가해지고 겪었던 트라우마들을 보면서 형성됐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무자비하고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도널드의 병적 측면은 너무 복잡하고 그의 행위들은 너무 자주 설명불가능해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을 하려면 그가 절대로 응하지 않을 정신적·신경생리학적 테스트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가 이 책에서 밝힌 트럼프에 얽힌 대표적인 5가지 사례다. 백악관의 세라 매튜스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터무니 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_______ 대리시험으로 대학 입학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 잘 보는 친구 조 셔피에게 돈을 주고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스에이티) 대리시험을 보게했다. 트럼프는 애초 포드햄대학에 들어갔다가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로 옮겼는데, 대리시험으로 얻은 높은 점수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을 “안정적 천재”라고 불러왔고, 와튼 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또 트럼프의 누나이자 자신의 고모인 메리앤이 트럼프의 숙제를 대신 해줬다.

_______ 조카의 가슴을 칭찬 메리는 트럼프의 <재기의 기술>이라는 책의 대필 작가로 고용돼 그의 여성관을 듣게됐다. 트럼프는 메리에게 “마돈나와 피겨 선수 카트리나 위트 등 그가 데이트하기를 원했으나 거절당하자 ‘자신이 만난 최악이고 가장 추하고, 뚱뚱한 찌질이’로 평한 여성들의 명단”을 건네받았다. 메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 책을 쓰던 중에 목욕 가운을 입은채 트럼프와 맞닥뜨렸는데, 그는 자신의 가슴을 보고는 “아이고, 엄청 풍성하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사건 이후 메리는 트럼프와 작업을 중단했고, 아직까지 돈도 못받고 있다.

_______ 트럼프의 세금 탈루 제보 메리는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 타임스>의 트럼프 세금 탈루 보도의 제보자다. 2017년 기자들이 이 문제로 자신을 찾아왔을 때는 제보를 거절했다. 하지만 “도널드가 규범을 깨고,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짓밟는 것을 보고는” 한 달 뒤에 먼저 <뉴욕 타임스>와 접촉했다. 로펌에 숨겨진 19박스의 서류를 몰래 빼내서 제공했다. 메리는 당시를 “몇달만에 느꼈던 가장 큰 행복”이었다며 “시리아 난민을 돕는 기관에서 봉사자로 일하는 것이 나에게는 충분치 않았다. 도널드를 타도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_______ 트럼프 당선일은 최악의 밤 메리는 트럼프의 2016년 대선 당일의 파티에 초대됐으나 참석을 거부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상한 메리는 “그 자리에서 클린턴의 당선이 발표됐을 때 나의 환호를 감출 수 없었을 것이고, 나는 그 정도로 무례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나는 많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입을 것을 생각하며 내 집에서 왔다갔다했다”며 “마치 (트럼프를 찍은) 6297만9639명 유권자는 이 나라를 나의 고약한 기능부전 집안의 확대판으로 만들려고 선택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에게는 “내 인생의 최악의 밤이었다.” 메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더 가혹하게 심판당해야 한다”며 “우리 나라를 위해 애도한다”고 말했다.

_______ 트럼프를 망가뜨린 아버지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애초 장남 프레드 2세가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했으나, 불화를 빚자 둘째 아들 도널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프레드는 아들 도널드가 전체적인 인간 감정을 개발하고 느끼는 능력을 방해해 트럼프를 파괴했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프레드는 도널드가 자신의 감정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그런 감정의 대부분을 수용불가능한 것으로 만들면서, 세계에 대한 아들의 인식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큰 형 프레드보다는 7살이 어린 도널드는 “아버지가 큰 형을 꾸짖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 교훈은 프레드처럼 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레드에게 도널드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1980년대 사업이 기울자, 프레드는 아들 도널드의 조악한 서투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는 투자를 계속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의 악마성은 그렇게 풀려났다.” 아버지 프레드가 도널드를 악마로 키웠고, 결국은 자신도 발목이 잡혔다는 것이다.

메리는 “도널드가 (프레디와) 똑같은 운명을 피한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게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라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가담시키고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반대나 저항은 용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낯두꺼움, 관습을 깨려는 욕망을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부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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